발리 화산폭발 조짐에…"여행자제 요청…아직 온도차"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9.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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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주요 관광지와 아궁 산 70㎞ 떨어져…화산재로 인한 지연·결항은 대비해야

25일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 섬 북동부에 위치한 아궁(Agung) 화산 전경. /사진제공=다이렉트허니문25일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 섬 북동부에 위치한 아궁(Agung) 화산 전경. /사진제공=다이렉트허니문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대 화산인 아궁(Agung) 화산이 반세기 만에 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국내 여행객들의 안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아궁 화산 폭발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인터넷 여행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추석 연휴 발리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우려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을 기점으로 아궁 화산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위험'으로 높였다. 화산이 언제라도 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분화구 반경 9∼12㎞가 대피구역으로 지정돼 3만5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한 상황이다.

특히 10~11월 신혼여행을 앞둔 부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행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된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무엇보다 귀국편 비행기가 취소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화산재 발생으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SNS를 통해 '발리 북동쪽 아궁 화산 활동 진행 중. 인도네시아 방문, 체류중인 국민께서는 가급적 해당지역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고, 신변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아웅 산을 비롯한 북서쪽 여행만 자제한다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발리는 예전에도 화산재로 인해 공항이 폐쇄됐던 적이 있다"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은 꾸따, 스미냑, 누사두아 등 남쪽 지역으로 북동쪽에 위치한 아궁 산과는 약 70㎞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애초에 인도네시아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월 여행객이 1000명 수준으로 많지 않은 편"이라며 "동남아 여행객은 월 4~5만 명이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이 60~7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여행객들이 천재지변으로 인해 여행 일정을 변경하기까지 2~3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문의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궁 산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발리 주요 관광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화산에서 30㎞ 떨어진 우붓을 여행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곳은 평소와 다름없고 시내에도 관광객들이 넘쳐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에 지점을 둔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는 없고 현지 상황을 묻는 전화가 오고 있다 "며 "발리 섬이 제주도 세 배 크기인데 그곳에서 관광객들이 즐기는 지역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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