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잦은 비… 강원도 관광경기 '된서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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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해수욕장, 국립공원, 남이성 등 주요 지역 7~8월 휴가철 불구 관광객수 급감

강원 강릉시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한 어린이가 너울성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br>/사진제공=뉴스1강원 강릉시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한 어린이가 너울성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br>/사진제공=뉴스1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인 강원도가 7~8월 휴가철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기가 악화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데다 국내 관광객들도 발길을 주저했다. 잦은 비와 너울성 파도로 해수욕장 인기도 시들했다.

25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강원지역 피서철 관광 경기 부진' 현장리포트를 보면 올해 동해안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수는 7~8월 개장기간 기준 2244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했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 5대 워터파크 입장객수는 106만명, 강원지역 국립공원 탐방객수는 9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7%, 12% 줄었다.



지난 6월말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올해 휴가철 경기 기대가 컸지만 실제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해수욕장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건 비 때문이다. 특히 강릉지역은 개장기간(7월 5일~8월 20일) 47일 동안 절반 이상인 34일이나 비가 내렸다. 너울성 파도에 따른 안전 문제와 야영‧캠핑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객 증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출국자 수는 238만9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8월도 238만5310만명으로 이에 못지 않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100만~110만명)의 2배를 넘은 수준이다.

사드 갈등, 잦은 비… 강원도 관광경기 '된서리'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강원도내 대표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 방문객수도 급감했다. 7~8월 남이섬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줄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9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강원지역 관광 경기는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 조치가 이어질 경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행사, 접근성 개선, 단풍 관광 등은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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