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먹구름에 흔들…주가 상승 과했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9.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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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9월1일 신고가 대비 20% 하락...전문가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

포스코켐텍이 증시에서 '2차전지 대장주'로 등극하며 9월 초까지 주가가 맹렬하게 상승했지만 9월 들어 변동성 높은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일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 먹구름에 흔들…주가 상승 과했나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포스코켐텍 (253,500원 ▼5,000 -1.93%)은 종가 2만7650원으로 연초대비 130.4% 오른 상태다. 하지만 9월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3만4750원) 대비로는 20.4% 하락한 가격이다. 9월 1일 신고가에 주식을 산 투자자가 있다면 수익률이 -20%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3거래일 연일 주가 하락이 이어졌는데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385달러에서 351달러까지 급락한 충격이 반영됐다.

테슬라는 미국계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가 실적 전망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히며 나흘 연속 주가가 내렸다. 이 소식에 포스코켐텍을 비롯한 국내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 급락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앞서 외국인과 기관은 이미 8월부터 차익실현에 나섰다. 올 초 5.42%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8월11일 9.41%까지 수직 증가했으나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관도 매도 공세에 동참해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이 순매수를 기록한 거래일은 3일에 불과할 만큼 꾸준히 주식을 매도했고 개인이 그 물량을 흡수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조정을 받고 있지만 포스코켐텍 개별 기업만 보면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13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기에 연초 130% 주가 상승이 과하지 않고, 음극재 매출에서 발생할 이익 증가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포스코켐텍의 시가총액은 1조6333억원이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994억원을 감안할 때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16.4배로 2차전지 음극재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흑연 전극봉 가격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켐텍의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아니다"라며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보다 수급적 이유에서 비롯된 차익실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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