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불법파견' 충격에 급락..."실적 영향 미미한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9.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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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SPC삼립이 고용노동부의 파리바게뜨 제빵사 5000여명 '직접고용' 시정명령에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파리크라상이 SPC삼립의 연결 종속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인건비나 과태료 부과 시에도 SPC삼립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SPC삼립 '불법파견' 충격에 급락..."실적 영향 미미한데…"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SPC삼립 (58,000원 ▼900 -1.53%)은 전일대비 1만4500원(10.7%) 내린 12만1000원의 52주 신저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11일부터 6개 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파리바게뜨 본사, 협력업체, 가맹점 등 전국 68곳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고, 불법파견 제빵기사 5378명을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고용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특히 파리바게뜨 본사 전체 인원보다도 많은 인원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라는 명령에 SPC삼립 투심은 큰 타격을 받았다. 시정명령을 이행할 경우 연간 600억원의 인건비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데 이는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665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어서다. 직접 고용을 하지 않고 물어야 될 과태료도 530억원으로 알려지면서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 급락이 SPC삼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의 대주주(40.66%)지만 실적이 연결되지 않아서다.

SPC삼립의 종속회사는 SPC삼립을 비롯해 밀다원, 에그팜, 그린슈바인 SPC GFS 등이지 파리크라상이 아니다. 즉 연결 실적 기준으로 실질적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한 증권가 음식료 애널리스트는 "SPC삼립의 실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현 정부 들어 계속된 규제로 관련 계열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위축된 투자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제빵사 직고용으로 파리바게뜨의 영업이익이 악화된다 해도 삼립SPC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청주 공장이 완공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이슈로 투심이 악화되며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과 관련,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밖엔 달리 선택지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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