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시장 뜨는 '신영' 지는 '한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9.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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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점유율 16.4% 1위…2위 한투와 격차 벌어져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신영자산운용이 최강자 지위를 굳히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순자산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은행·대형 증권사를 판매사로 둔 종합자산운용사를 제치고 주식형펀드 시장 '군계일학'으로 등극했다.

주식형 펀드 시장 뜨는 '신영' 지는 '한투'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공모펀드 기준, 상장지수펀드 제외) 규모 1위는 신영자산운용으로 5조3048억원을 나타냈다.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3조611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순자산(32조3136억원) 대비 시장점유율은 신영이 16.4%, 한국투신이 11.2%를 차지했다.



3위는 KB자산운용(3조2361억원), 4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3조47억원), 5위는 한국밸류자산운용(2조796억원)이 차지했다. 이밖에 순자산 1조원이 넘는 운용사 명단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영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올 초 5조278억원에서 2770억원 늘었다. 반면 2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초대비 4830억원 감소했다. KB자산운용도 5957억원 줄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도 각각 3300억원, 3632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잔고 상위 5위사 중에서 1위인 신영자산운용만 순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위인 신영자산운용과 2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 격차는 1조6936억원으로 벌어졌다.

중소형 증권사 신영증권의 자회사인 신영자산운용이 한국투신, 미래에셋, 삼성운용, KB자산운용 등 종합자산운용사를 제치고 주식형펀드 순자산 1위에 등극한 비결로는 안정적 수익률이 꼽힌다.

신영자산이 운용 중인 대부분 펀드가 시장의 부침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 주식형펀드 전체의 5년 평균 수익률은 58.4%에 달했는데 이는 국내서 영업하는 모든 자산운용사 가운데 1위에 해당된다.


반면 2위 한국투신운용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스타 펀드매니저 박현준 본부장이 그만둔 뒤 순자산이 급감하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과거 한국투신의 간판펀드였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한국투자한국의힘, 한국투자마이스터 등의 설정액이 모두 감소해 '펀드명가'의 명성이 무색해졌다.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에서 올 들어 3816억원이 유출됐고 3개월 수익률도 -5.98%를 기록 중이다.

한편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증가한 곳은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운용 등이다.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배당주 펀드 명가인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연초 3817억원에서 9116억원으로 5299억원 늘었다. 베어링자산운용 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50.72%로 전체 운용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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