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사용 뒤 생리주기 이상 등 부작용 호소 2000명↑

뉴스1 제공 2017.08.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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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찾은 소비자도 약 1500명 달해
"여성용품 유해물질·여성건강 무관심 벗어나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대형마트 3사가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일제히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2017.8.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대형마트 3사가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일제히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2017.8.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일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기간이 줄어들고 생리통이 심해진 소비자가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후 3년 이내에 생리 문제나 자궁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도 약 1500명에 이르렀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릴리안 생리대 관련 건강 부작용 제보' 취합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21일~23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주기 이상, 생리혈 감소, 생리통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10~60대 제보자는 총 3009명이었다. 이중 SNS 접근성이 높은 20대가 44.1%(1328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6.8%(1108명)로 뒤를 이었다.

제보자 중 생리기간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70.7%(2126명)에 달했다. 생리가 아예 끊긴 경우도 4.7%(141명)나 됐다. 또 65.6%(1977명)가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게 변했다고 응답했다.



생리혈의 양이 줄었다는 제보자는 85.8%(2582명)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응답한 제보자도 68%(2045명)이나 됐다.

이같은 생리 관련 문제나 자궁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응답자는 49.7%(1495명)에 이르렀다. 또 생식질환을 겪었다고 응답한 1618명 중 질염이 51.4%(831명)로 가장 많았다. 생리불순이 38.1%(616명), 자궁근종이 13.5%(218명), 자궁내막 관련 질환이 9.8%(159명)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제보자가 많으면 200~300여명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며 "여성이 생리와 관련해 호소한 고통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개인적 문제가 아닌 심각하게 다루고 대책을 다뤄야 할 문제라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디까지가 이같은 부작용의 원인이라고 해야 할 지 인과관계를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생리통이나 생리대 사용의 불편함 등이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여성들만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여성용품의 유해물질과 여성건강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고 정부가 책임 있는 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른 여성용품과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좀더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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