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피해호소 3009명… 68% "생리통 심해졌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7.08.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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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사용 뒤 난소증후군 판정 받았다는 여성 제보자도 나와

24일 오전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썼다는 한 40대 여성 제보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24일 오전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썼다는 한 40대 여성 제보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었다는 피해 제보가 3009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5%는 생리주기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고 68%는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오전10시30분 환경연대 레이첼카슨홀에서 '일회동 생리대 부작용 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21일 저녁 7시부터 릴리안 생리대 피해 제보 접수를 시작했는데, 만 이틀 만에 3009명의 제보가 있었다"며 "200~300명 정도 예상했는데 저희로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자들은 10~60대까지 다양했는데 20~30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제품을 이용한 기간도 1~2년부터 장기간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피해 제보 중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생리주기가 줄었다는 것으로 전체 65%를 차지했다. 2일 이하로 감소했다는 응답이 전체 35%, 3~5일 이하로 줄었다는 응답이 34.9%였다. 생리가 아예 끊겼다는 응답도 4.7% 나왔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전체 68%에 달했다. 또 릴리안 생리대를 쓰고 나서 3년 이내에 병원 검사를 받았다는 응답도 49.7% 나왔다.


이날 릴리안 생리대를 썼다는 제보자 2명도 직접 참석해 관련 증언을 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1년 이상 썼다는 한 40대 여성 제보자는 "월경을 통상 5~6일 정도씩 했었는데 지난해부터 하루씩 줄더니 올해 초부터는 하루 밖에 안할 정도로 줄어 폐경기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의 생리일은 현재 이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3년간 릴리안 생리대를 썼다는 다른 20대 여성 제보자도 생리주기와 생리혈 양 변화 등을 겪었다. 이 제보자는 "사용감도 좋고 100% 순면 제품이라고 해서 썼는데 27~30일이던 생리주기가 2~3주로 짧아지거나 7~8주로 길어지고, 3개월에 한 번씩으로 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생리혈의 양에 대해서도 "보통 5~7일 생리를 하면 첫 날에 양이 많고 점차 줄다가 5~6일 될 때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첫 날부터 많지 않은 생리혈이 나왔고 3~4일째 갈색혈이 나와 끝나는가 싶다가 다시 첫 날 만큼의 생리혈이 나오면서 끝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또 다른 제보자(21)는 2011년부터 릴리안 순수한면 생리대 등을 쓴 뒤 2015년 난소증후군을 판정 받고 현재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 사용 몇 달 뒤 해당 제보자가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스트레스 등이라며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위해성 평가와 건강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보 응답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원인물질이 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부터 명확히 조사하고 인과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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