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금융자산 123억弗↓, 순대외채권 157억弗↑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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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단기외채 비중 28.8%…정부·한은 “대외건전성 양호”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제공=뉴스1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제공=뉴스1


지난 2분기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불린 금융자산 규모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서 늘린 금융자산 규모를 123억달러 웃돌았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해외 장기채권 투자 확대로 2분기 중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 규모는 157억달러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통계를 보면 올해 6월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1조3394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1153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각각 349억달러, 473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금융부채에서 대외금융자산을 뺀 순대외금융자산(Net IIP)은 2241억달러로 올해 3월말과 비교해 123억달러 감소했다. 국내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말 2785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줄었다.

이런 현상은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가 상승으로 해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긴 까닭이다.

실제로 2분기 중 국내 투자자가 해외 금융시장에서 매매·차입 등 직접거래를 통해 늘린 금융자산은 249억달러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 직접거래 규모(9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주식 평가차익, 환율 등 비거래요인에 따른 금융자산 증가 규모는 해외 투자자들이 377억달러로 국내 투자자(102억달러)의 3.7배에 달했다.


국내 금융기관 등이 해외로부터 받아야 할 대외채권과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동시에 늘었다.

6월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8305억달러, 대외채무(외채)는 4073억달러로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174억달러, 17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순대외채권 규모는 423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대외채권 구성을 보면 만기 1년 미만 단기채권이 5490억달러, 1년 이상 장기채권이 2815억달러로 3월말과 비교해 각각 47억, 127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가 1173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9억달러 늘어난 반면 1년 이상 장기외채는 2900억달러로 3억달러 줄었다.

단기외채 비중은 28.8%,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0.8%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2015년 6월말(28.7%) 이후 2년 만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15년 9월말(31.3%)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발생시 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상환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이 비율은 1997년말 IMF 위기 당시 657.9%까지 치솟았고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말에도 79.3%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점차 하락해 최근에는 28~30%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와 한은은 단기외채 비중이 증가했지만 대외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채증가에도 불구하고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 지표는 건전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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