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배우들을 모을 구심점이 부족하다

서지연, 박희아, dcdc ize 기자 2017.08.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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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배우들을 모을 구심점이 부족하다


‘더 테이블’ 글쎄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김혜옥
서지연
: 카페 안에서 하루 동안 서로 다른 네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스타가 된 여자와 그의 옛 남자친구, 원나잇 스탠드 이후 처음 만난 남녀, 결혼을 앞두고 말을 맞춰보는 가짜 모녀, 결혼을 앞둔 여자와 그의 옛 남자친구까지, 네 쌍의 인물들을 통해 가까웠지만 멀어진, 혹은 멀지만 가까운 관계를 잔잔하게 그린다. 한 영화에서 만나보기 힘든 여성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감상할 수 있고, 특히 가짜 모녀를 연기한 김혜옥과 한예리의 호흡은 다음을 기대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다.

‘브이아이피’ 마세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
박희아
: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과 형사 채이도(김명민), 북한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 CIA 요원 폴(피터 스토메어)이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 한 명을 두고 세력 다툼을 벌인다. 모든 주인공이 김광일을 쫓는다는 설정이 겨우겨우 구심점 역할을 하나, 각 배우들의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고 중구난방이다. 또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김광일이 여성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장면은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들 만큼 잔인하다. 캐릭터 간의 긴장과 갈등에 좀 더 집중하면 낫지 않았을까.

‘다크타워: 희망의 탑’ 마세
이드리스 엘바, 매튜 맥커너히, 톰 테일러
dcdc: ‘검은 옷의 남자는 사막을 가로질렀고 이윽고 건슬링어가 그 뒤를 쫓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 아버지를 잃고서 매일 밤마다 다크타워와 관련된 악몽을 꾸는 소년 제이크(톰 테일러)가 수수께끼의 괴인들을 피해 이세계로 도망쳐 건슬링어 롤랜드(이드리스 엘바)를 만나 차원을 넘나드는 모험을 하게 된다. 영화는 중심을 잃을 때마다 아름답게 구현된 포스트아포칼립스 시대의 황무지와 이드리스 엘바의 잘생김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밋밋함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소년의 성장도 탕아의 귀환도 뜬금없는데다 흑막과의 촐싹맞은 최종결전이 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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