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 …단기성과 부진한 펀드에 주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7.08.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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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돈 버는 유망펀드]④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운용철학 지킨 장기성과 우수펀드에 가치투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사진=김창현 기자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사진=김창현 기자


"단기간 높은 성과를 낸 펀드에 투자할 땐 상투 잡는 건 아닌지 늘 경계해야 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23일 "펀드의 투자 스타일이 시황과 맞아떨어져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 투자자는 후행해 가입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할 때 뒤늦게 돈이 몰리고 그때서야 시황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해 종전의 운용 전략이 먹혀들지 않는다"며 "수익률은 떨어지고 뒷북 투자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부사장은 펀드 투자자도 가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펀더멘털 외적인 수급이나 대중심리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오르면 팔아야 하듯 펀드 투자도 수익률이 단기간 지나치게 오르면 두려움을 갖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설정된 지 5년 이상, 설정액 50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이 양호한데 반해 최근 1~2년 성과가 부진한 펀드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장기 성과가 뛰어나지만 단기 수익률이 나쁜 펀드는 시황과 운용 스타일이 일시적으로 괴리된 탓이 크다"며 "역발상 관점에서 해당 펀드의 투자 전략이 시황과 맞아떨어지는 시기가 임박했다는 반증으로 투자 적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몰리는 곳에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C'는 2006년 4월18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21일 제로인 기준) 165.25%를 기록,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5.77%)보다 99.48%포인트에 달하는 초과 성과를 냈다.


그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는 벤치마크(기준잣대)로 코스피보다 '금리+알파(α) 수익'을 목표로 삼는다"며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도 수익을 차곡차곡 쌓기 때문에 복리의 마법처럼 장기 투자할수록 코스피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증시 본게임이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기업의 실적 호전과 관련,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기가 장기 침체를 겪는 과정에서 기업의 감산과 재고감축이 지속된 상황에서 최근 빈 곳간을 채우듯 재고확충에 나서면서 발생한 호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증시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려면 내년에 피부로 느낄 만큼 경기가 살아나 소비가 진작되고 기업 매출 증가로 이어져 원자재 가격도 오르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증시가 조정을 겪은 후부터 기존의 대형주 중심에서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주와 가치주로 매수세가 옮겨붙을 것"이라며 "3~4년간 쉬었던 중소형 가치주가 재조명을 받을 시기가 도래하고 있고, 해당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의 성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3분법 분산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자산을 부동산과 채권, 주식에 3등분하고 시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며 "현재 주식 수익률이 연 7~8%,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연 3~5%, 국고채 3년 금리가 1.8%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높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에 적어도 40% 이상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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