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부동산 경기, 직주·학주 근접단지가 뜬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08.2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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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편의, 통학 등 장점 앞세워 안정적 수요 창출…전주시 효천지구 우미린 내달 2차 분양

안갯속 부동산 경기, 직주·학주 근접단지가 뜬다


‘직주근접’이나 ‘학주근접’은 분양시장에서 전통적인 흥행요소로 통한다. 주거지 선택시 출퇴근 편리성과 주변 학군 구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부동산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이같은 흥행 기본요소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다.
 
실제 직주근접과 학주근접 조건을 동시에 갖춘 아파트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 1순위 청약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95가구 모집에 6739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평균 경쟁률 34.6대1을 기록했다.
 
예상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8·2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단지였다. 특히 분양지역인 마포구가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중복지정됨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몰리며 기대 이상의 청약성적을 올렸다. 마포구는 도심이나 여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역으로 꼽힌다. 초·중·고교까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직주·학주근접이 흥행의 절대기준이 됐다. 지난 3월 전북 전주 효천지구에서 분양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차’는 821가구 공급(특별공급 제외)에 1만6620건의 청약신청이 몰리며 평균 20.2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청약열기가 높지 않은 전북지역에선 이례적인 경쟁률이다. 올해 전북에선 12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차’, 익산 ‘라온 프라이빗 1·2단지’, 익산 ‘어양 제일 오투그란데 에버’, 부안 ‘봉덕 오투그란데’ 5개 단지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중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우미린 1차와 라온프라이빗 1단지 2곳뿐이다.
 
효천지구는 전주 산업단지와 인접해 배후수요가 풍부할 뿐 아니라 전국구 명문으로 유명한 상산고(자율형 사립고)와도 가깝다. 단지 주변에 초교 6개, 중·고교 6개 등 총 12개 학교가 위치한다. 효천지구에 인접한 서부 신시가지와 효자지구가 전주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분양을 준비 중인 ‘효천지구 우미린 2차’가 1차 분양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효천지구 우미린 2차’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 84㎡, 총 1128가구로 규모로 1차 분양분과 함께 2200여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총 44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효천지구는 전주 도시개발사업지구 중 가장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효자동, 삼천동 등 기존 도심에 인접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졌을 뿐 아니라 삼천산 등 주변 자연환경도 빼어나다. 주요 간선도로를 통해 도심 이동이 수월할 뿐 아니라 국도 1호선, 지방도 712호선, 서전주IC(호남고속도로) 등을 통해 인근 주요 도시로 이동도 편리하다.
한 분양업계 관계는 “학군이나 출퇴근 편의 등은 실거주 수요가 가장 중요시하는 주거지 선택 기준”이라며 “실수요자 위주 시장 재편이 빨라진 최근 상황에선 직주·학주근접과 같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분양단지들이 한층 주목받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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