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태풍' 피한 경기권에 '분양 소나기'…실수요 기대감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08.2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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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높아진 서울 내집마련 문턱, 경기권 '반사이익' 기대…교통·개발호재 업은 단지 주목

'규제 태풍' 피한 경기권에 '분양 소나기'…실수요 기대감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을 피해간 경기 수도권 분양시장에 하반기 분양물량이 이어진다. 그동안 분양시장을 주도한 서울과 과천, 성남 등지에 고강도 규제가 적용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규제를 피해 실수요자들이 인근으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우려를 낳은 경기권 신규 분양단지가 오히려 기회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기권 분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전역과 과천, 세종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경기권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한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로 분양시장이 주춤했지만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SRT(수서고속철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평택, 김포, 인천 등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들 지역은 공공기관과 대기업 공장 이전 등으로 배후수요도 뒷받침되는 곳이다.
 
시장은 다음달에 예정된 경기권 주요 분양단지의 청약성적이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선 호반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전용 101㎡, 696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한강신도시에서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5·9호선 환승역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가 내년 11월 개통을 앞뒀다. 단지 주변에 장기역이 들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같은 달 평택에선 신영이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를 선보인다. 용죽지구 연립주택용지에 들어서는 단지는 전용 84㎡ 218가구 규모다. 단지 반경 5㎞에 SRT 지제역이 위치해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면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1호선 평택역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다. 인근에 2019년 문을 여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가칭)도 들어선다.
 
부천에선 삼성물산이 ‘송내 1-2구역 래미안’(가칭)을 하반기에 공급한다. 전용 56114㎡, 832가구 규모로 이중 40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중동역 역세권 단지로 부천역 로데오거리와도 가깝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선 포스코건설이 ‘송도더샵 센트럴파크 3차’ 35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단지 앞에 송도센트럴파크가 위치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8·2대책으로 서울은 구매력을 충분히 갖춘 실수요자들의 리그가 됐다”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경기권에서도 교통여건이 빠르게 개선되는 지역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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