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1.25%, 7년반만에 '최저'…선진국보다 양호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7.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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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대비 0.13%p 개선…부실채권 정리규모 증가 영향

국내은행 부실채권 1.25%, 7년반만에 '최저'…선진국보다 양호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09년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잠정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1분기 1.38%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4분기 1.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부실채권비율 1.79%에 비해서도 0.54%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기준 미국 부실채권비율 1.32%, 일본 1.31%와 비교했을 때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신규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1조원 더 늘면서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2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1분기보다 0.18%포인트 개선됐다. 조선업, 해운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선업과 해운업은 각각 11.97%, 4.79%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8%에서 0.26%로 하락했다.



일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은 모두 1%를 밑돌았으며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 경남은행이 각각 0.57%, 0.90%로 가장 양호했다.

특수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2.08%로 0.24%포인트 개선됐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01%, 4.06%로 다른 은행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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