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구성…中 사업이 반전 카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8.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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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정된 채권단 회의 연기...컨소시엄에 중국 기업 참여 가능성 높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되면서 자금 동원력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SI(전략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인데, 금호타이어의 중국 사업이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상됐던 금호타이어 (5,890원 ▼80 -1.34%) 매각가 인하 논의를 위한 채권단 회의가 연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협의 사항 및 채권단 내 의견 조율 등으로 인해 주주협의회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격을 16.2% 이상 낮춰달라고 KDB산업은행에 요구했다. 16.2% 인하되면 금호타이어의 매각가는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떨어진다. 상표권 보전 금액(2700억원)을 감안하면 채권단이 손에 쥐는 돈은 5300억원 정도다.



매각가가 조정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도 살아난다. 채권단은 당초 반대했던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의 자금 동원이 향후 매각 과정의 핵심이 된 셈이다.

다만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한 박 회장의 추가 자금 여력은 매우 낮고, 그룹 계열사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이유가 있다. 박 회장 측은 우선 국내보다는 해외 SI 유치에 중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구성…中 사업이 반전 카드
관건은 중국 법인을 바탕으로 한 중국 SI 확보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일전에 중국 쪽 SI와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다"며 "향후 중국 법인의 지분을 공유하는 방법 등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3개의 공장(난징·텐진·창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난징공장은 올 상반기 완공된 최신식 공장이다. 현지 환경 규제 등으로 공장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기업에게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인 중국 법인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중국 법인은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도 점점 줄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2%에서 지난 2분기 9.1%로 낮아졌다.

중국 3개 공장은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홍콩법인의 6월말 순자산(자본)은 6321억원이다. 홍콩법인이 자금을 끌어올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법인 차입금 등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가 박 회장의 소유가 아닌 만큼 중국 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 유치는 안된다"며 "SI로 중국기업이 참여하고 향후 홍콩이나 중국법인 유상증자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중국 사업 경영권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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