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격을 16.2% 이상 낮춰달라고 KDB산업은행에 요구했다. 16.2% 인하되면 금호타이어의 매각가는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떨어진다. 상표권 보전 금액(2700억원)을 감안하면 채권단이 손에 쥐는 돈은 5300억원 정도다.
다만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한 박 회장의 추가 자금 여력은 매우 낮고, 그룹 계열사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이유가 있다. 박 회장 측은 우선 국내보다는 해외 SI 유치에 중점을 맞출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3개의 공장(난징·텐진·창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난징공장은 올 상반기 완공된 최신식 공장이다. 현지 환경 규제 등으로 공장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기업에게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인 중국 법인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중국 법인은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도 점점 줄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2%에서 지난 2분기 9.1%로 낮아졌다.
중국 3개 공장은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홍콩법인의 6월말 순자산(자본)은 6321억원이다. 홍콩법인이 자금을 끌어올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법인 차입금 등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가 박 회장의 소유가 아닌 만큼 중국 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 유치는 안된다"며 "SI로 중국기업이 참여하고 향후 홍콩이나 중국법인 유상증자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중국 사업 경영권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