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도 6년연속 파업...22일 올 첫번째 부분파업 돌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8.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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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기아차 노조 간부 양재동 본사 상경집회 연동...23일 쟁대위서 추가 파업 논의

기아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22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직원들이 조기퇴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기아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22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직원들이 조기퇴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아자동차 (110,400원 ▼1,800 -1.60%) 노조가 22일 올 들어 첫번째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형제 계열사'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 노조와 마찬가지로 2012년부터 6년 연속 파업이다.

22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소하(광명)·화성·광주 등 3개 공장과 판매·정비 등 5개 지회의 조합원 2만8000여 명이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부분 파업으로 소하·화성공장은 3시간, 광주공장은 5시간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또 정비·판매 조합원들은 4~6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도 "이번 생산 중단으로 전 차종의 부분적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통상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파업 일정이 정해지는데,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노조 간부 상경 집회'와 연동해 부분 파업이 전격 열렸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다섯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간 '통상임금 소송' 이슈에 주력하며 현대차의 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해오던 기아차도 파업 대열에 본격 동참한 것이다.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노조는 박한우 사장이 최근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박 사장은 "저도 피고의 대표로서 재판부에 의견 피력 및 탄원 자격이 있어서 1주일 걸려 (탄원서를) 썼다"며 "탄원서를 어제 수거하라고 했는데 수거할 생각이 없다. 재판부에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3일 교섭을 통해 사측 임금성 제시안(호봉승급 4만2879원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100만원')에 대한 수정·조율 과정을 거친 뒤 쟁대위 회의를 통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일괄 공동 요구안에 발맞춰 표준 생계비 확보 등을 사유로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인상,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었다.

올해 임금협상만 진행하는 기아차 노조도 마찬가지로 오는 23일 현대차의 교섭 동향을 파악한 뒤 광주에서 쟁대위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 일정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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