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가'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 취임 전 노조 면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황시영 기자 2017.08.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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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GM인도 현지시장 철수 주도 역할, 한국서 발빠른 행보 주목...국산차 현안 간담회는 불참

카허 카젬 한국GM CEO 내정자/사진제공=한국GM카허 카젬 한국GM CEO 내정자/사진제공=한국GM


카허 카젬 신임 한국지엠(GM)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다음달 1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노조와 전격 면담을 갖는다.

그는 전임지인 GM 인도 법인에서 내수 시장 철수와 공장 매각 등을 주도했던 '구조조정 전문가'여서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노사 양측의 만남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미리 한국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 이어 오후 노조 면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1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로 임금 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파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청와대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반대 장외 집회를 열긴 했지만, 실질적인 부분 파업은 미루며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오는 10월 산업은행의 (한국GM에 대한) 주주협약 만료를 앞두고 '철수설'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노조 대의원 선거도 예정돼 있어 별다른 교섭이나 파업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카젬 사장의 발빠른 면담 행보를 계기로 노사 양측 사이의 기류가 변화할 지 주목된다.


더욱이 그는 지난 5월 경영 중이던 GM인도의 현지 시장 철수를 이끌었던 인물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GM인도는 현지 내수 시장에서 철수를 하면서, 해외 수출용 공장만 남겨놓는 방식으로 구조조정됐다.

때문에 GM 본사에서 카젬 사장을 한국으로 보낸 것을 두고 일종의 '경고성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분분하다.

한국GM은 이날 카젬 사장의 회사 내부 일정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이 개최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 사이에 카젬 사장의 경력과 그가 앞으로 국산차·부품 시장에 미칠 영향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완성차 업계에서는 정진행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사장, 박한우 기아차 (116,200원 ▲300 +0.26%) 사장, 황은영 르노삼성 본부장이 참석했다. 특히 박 사장은 통상 임금 소송 및 파업 현안과 관련해 업계의 극심한 어려움을 국민들에 호소했다.

박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야근과 잔업이 많은데, 상여금이 앞으로 통상임금이 되면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임금을) 50% 이상 더 줘야 한다"며 "그러면 현대차는 가만히 있겠는가. 노동 시장에 분란이 일어날 것 같다"고 역설했다.

이미 올해 8년 연속 '나홀로'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루고, 이미 통상임금 이슈가 해소(상여금 통상임금에 포함)된 쌍용차 (6,020원 ▼70 -1.15%)의 최종식 사장은 평택공장 방문 계획으로 간담회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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