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 '우뚝'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7.08.2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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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자리 놓고 신한카드 vs 삼성카드 경쟁 치열

신한카드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 '우뚝'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와 격차가 날로 좁혀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 결과라는 설명이고 신한카드는 단기 실적과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69조5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체크카드와 해외실적을 제외한 개인과 법인의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 사용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68조2322억원 대비 1.9% 증가한 것이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8조9654억원으로 같은 기간 9.7%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신용카드 이용실적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14조5004억원에서 올 상반기 10조583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가맹점 수수료, 할부 수수료, 현금서비스 수수료, 카드론 수익 등 카드수익에서 모집비용과 취급 수수료 등 비용을 뺀 카드 이익 격차도 줄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카드 이익 격차는 2014년 4604억원에서 2015년 351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387억원으로 2014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 1분기에는 225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전략에 올인한 결과 1위와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2014년에 디지털 채널 개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 발급 체계를 선보여 카드발급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365일 언제든 시간에 관계없이 상담할 수 있는 삼성카드 ‘톡(Talk) 상담’ 서비스도 내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에 ‘디지털 1등 삼성카드의 해’를 선포하고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회원수가 945만명을 넘어서는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한 신규 유치 고객이 전년 대비 80%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점유율(전업계 8개사 대비 실적)은 △2014년 17.3% △2015년 17.4% △2016년 17.9%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8.3%까지 올랐다. 신용판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인 덕분이다.

반면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점유율은 △2014년 26.3% △2015년 26.0% △2016년 25.5% △2017년 1분기 24.7% 등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삼성카드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2008년 말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라는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초체력이 중요한 만큼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신한금융의 2020프로젝트(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전략)에 맞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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