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펀드는 지난 17일 선보인 새내기 펀드지만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새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지 등 책임투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며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3조 달러 규모의 펀드가 책임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리테일(개인) 투자자금 중 책임투자 비중이 2014년 13.1%에서 지난해엔 25.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에도 이미 여러 개의 책임투자 펀드가 출시됐지만 이 펀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업을 평가할 때 '지배구조(G)'에 높은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자문을 받아 기업의 이사회와 이사회를 관리·감독하는 감사기구가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는지, 이사회가 소수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하는지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환경(E) 측면에서는 친환경 경영을 위한 전략과 조직,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하며 사회적 책임(S)은 근로자나 협력사 및 경쟁사, 넓게는 지역사회와의 이해관계 등을 판단한다.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등급의 기업들을 투자 종목군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 중에서 현금흐름, 배당수익률, 주주구성 등 재무 지표에 따른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종적으로 약 50여개 기업에 투자한다.
신 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며 "결국 지배구조가 좋다는 건 주주에게도 우호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 총수들의 구속 이슈와 관련, 그는 "최종적으로 주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주주정책이 약화된다거나 경영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펀드는 책임투자가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점에 착안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펀드로도 라인업을 갖췄다.
신 팀장은 "해외 선진국들의 연금 자산의 특징은 책임투자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라며 "지속가능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연금자산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