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시시한 인생을 위로해줄 '세계의 명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7.08.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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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시를 읽는 오후…시인 최영미가 추천하는 44편의 시

지루하고 시시한 인생을 위로해줄 '세계의 명시'


등단 25주년을 맞은 최영미 시인이 세계의 명시를 책으로 엮었다. 새 책 '시를 읽는 오후'에는 최 시인이 추천하는 44편의 시가 담겼다.

청년기인 1994년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던 최영미 시인이 50대에 접어들며 시 창작의 기반이 된 작가의 감성과 명징한 시어와 명시를 골라내는 심미안을 담았다.



3부 3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서고금의 명시 중 시인이 특히 아껴 읽었던 작품이 실렸다. 최 시인은 특유의 섬세하고 개성있는 번역과 해설을 작품 원문과 함께 전달한다.

최 시인은 원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으면서 한글로 매끄럽게 번역하기 위해 수정을 거듭했다. 독자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시어의 의미와 배치, 구조와 운율도 분석했다. 또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얽힌 일화를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전한다.



책에는 시인이 철없던 시절에 읽었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연애시,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유럽 최초의 '아이돌' 바이런의 시, 1980년대 대학가에 울려 퍼졌던 밥 딜런의 노랫말, 입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을 보며 떠오른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기탄잘리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실렸다.

최 시인은 "시는 가장 짧은 문자 예술, 우리의 가슴속 허전한 곳을 건드리는 노래, 가볍게 날아다니다가도 심오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라며 "시를 읽으며 이 지루하고 시시한 인생을 건너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시를 읽는 오후=최영미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4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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