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쇼크' SPC삼립, 52주 신저가로 밀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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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달걀 사태, 실적 영향 미미… 에그팜 13개 달걀 납품업체 불검출 확인"

'에그 쇼크' SPC삼립, 52주 신저가로 밀려


'살충제 달걀 쇼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SPC삼립이 달걀 세례를 받았다. 최근 공개된 2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달걀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실적이 불안할 거란 우려까지 제기되며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SPC삼립 (58,900원 ▲900 +1.55%)은 전일대비 1만500원(6.65%)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만700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4일 공개된 SPC삼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2% 증가한 52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하락한 15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9% 하회했다.

제빵 부문 영업이익은 19.5% 증가해 실적이 양호했지만 식품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31.1% 감소했다. 밀다원 그룹사 판가 인하와 그릭슈바인 방위사업청 계약 종료, 자회사 에그팜의 계란 공급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AI(조류독감)로 인한 달걀 가격 상승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8월 청주 신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크게 △달걀 가격 상승으로 3분기 감익 우려 △달걀 공급 차질로 인한 빵 생산 지연 △살충제 달걀 여파에 따른 빵 소비 감소라는 세 가지 변수가 투심 냉각을 초래했다.

삼립SPC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8월 청주 신공장 가동 초기비용이라는 일회성 변수 영향이 컸다"며 "달걀 사태로 투심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지만 실제 회사 매출이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립SPC에서 빵 제조에 사용하는 액상계란은 자회사인 주식회사 에그팜이 납품하고 있다. 삼립SPC는 에그팜에 달걀을 납품하는 20개 업체 가운데 13개 업체에서 피프로닐·비펜트린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고 달걀 원료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립SPC는 17일까지 추가적으로 7개 업체에 대한 불검출 판정을 받으면 안정성 우려와 원료 수급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달걀 사태로 빵 소비가 감소할 거란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빵 소비는 매우 비탄력적"이라며 "특히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에서 많이 팔리는 식빵과 바게트에는 달걀이 들어가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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