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거품' 빠진 넷마블 신저가…날개없는 추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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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日매출 10억대로 급감...14일 장중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

'공모가 거품' 빠진 넷마블 신저가…날개없는 추락


넷마블게임즈 (63,100원 ▼1,900 -2.92%)가 IPO(기업공개) 후 첫 실적을 발표하며 상장 후 최저가로 밀렸다. 상장 당시 공모가에 꼈던 거품이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 하락으로 꺼지면서 공모가 회복이 요원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전일대비 3500원(2.75%)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2만3500원의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1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비 53.4%, 99.8% 증가한 5401억원, 105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051억원의 영업이익은 블룸버그 컨센서스(전망치)를 39% 하회하는 수치다.



2분기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 감소폭이 컸고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증가한 영향이 컸다. 2분기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액은 1998억원으로 1분기 3780억원 대비 47.1%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824억원에 이르렀는데 이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동남아시아 지역 마케팅비 증가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릭 차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단기 촉매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8월23일 예정된 일본 론칭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적 부진과 비용 증가를 감안해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24%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PS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11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파격적인 매도 의견으로 유명한 노승주 CLSA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지만 하반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리되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매출 하락이 6월부터 안정화된 점과 하반기 신규 게임 론칭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텐센트를 통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중국 론칭도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의 하반기 신규게임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본 출시에서 시작해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세븐나이츠 MMO, 팬텀게이트, 테리아사가 등이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지만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 하락으로 상장 전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당시 증권업계 게임 애널리스트들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매출이 30억원 전후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이후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매출은 12억원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다른 게임주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국내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 글로벌 게임 론칭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올해 및 내년 예상 EPS를 각각 26.8%, 29.9% 하향 조정한다"며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25배로, 경쟁사 대비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주가는 2017년 예상실적 대비 PER은 18~19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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