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사라" 韓 주식 BUY 외치는 전략가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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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강세론자 "극단적 시나리오 현실화 어렵다"…韓기업 실적 이상無 "매수 기회"

"공포를 사라" 韓 주식 BUY 외치는 전략가들


"공포가 이성을 지배하는 시기에 투자자는 역으로 이성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시장 하락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로 확대되며 주식시장 공포가 극대화되자 증시 강세론자들이 "지금은 공포를 매수할 때"라는 견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51포인트(0.63%) 오른 2334.22에 마감했다. 기관이 354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위기는 곧 기회" 韓 증시 이상 없다=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북한이나 미국이 진짜 전쟁을 하고자 했다면 '화염과 분노'와 같은 말폭탄을 쏟아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즉 말폭탄은 외교와 협상을 위한 포석이며, 이번 북핵 위기도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뒀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나고 보면 저가 매수 기회였던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역대 북한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기간은 7거래일 이내에 불과했고 이번에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북핵 위기는 코스피가 8개월간 쉴 새 없이 오른 상황에서 조정의 빌미를 줬을 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한국 기업 순이익이 약 35%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지수 2300은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최 대표는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주식이 비싸지 않다는 것"이라며 "올해 한국 기업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2700 정도가 적정 주가"라고 강조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도 "한국 기업 예상실적과 기초체력을 감안하면 코스피 2300은 주식을 사야 되는 영역"이라며 "이벤트 리스크는 단번에 해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북·미 갈등의 전개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인, 한국 증시 아닌 IT 팔았다=외국인 순매도가 본격화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외국인은 3조487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가 2조794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외국인 순매도에서 두 종목 비중이 80%에 달했다. 즉 외국인은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이 아니라 IT주를 집중 매도했던 것이다.

2분기에 애플 순이익을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위세가 3분기에 다시 뒤집어질 거란 전망에 외국인이 삼성전자 비중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즉 IT주의 조정을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조정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영찬 모간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IT주 매도 공세는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투심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는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었고 기초체력이 탄탄한 삼성전자도 금번 조정으로 매수 기회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강세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기업의 체력 약화가 아닌 북핵 이슈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시장이 하락한 상황은 주식 저가매수 기회일 뿐"이라며 "정통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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