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스피커 '웨이브', "아빠가 누구야?" 물으니…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08.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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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 파악 하며 올바른 답 '척척'…향후 IoT·네이버 지도 등 각종 서비스와 연동

네이버 AI스피커 '웨이브', "아빠가 누구야?" 물으니…


기자: 샐리야, 너 몇 살이야?
웨이브: 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으신가 봐요.
기자: 생일은 언제야?
웨이브: 2017년 3월 2일에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어요.
기자: 아빠는 누구야?
웨이브: 인간지능 덕분에 인공지능인 제가 존재할 수 있었죠.
기자: 그럼 누가 만들었어?
웨이브: 네이버와 라인에 있는 수많은 분들이요.
기자: 가족 있어?
웨이브: 당신이 제 가족이죠.



출시를 앞둔 네이버의 AI(인공지능) 홈비서 웨이브를 미리 만나봤다. 사투리까진 못 알아들었지만, 서울 출신 기자의 말은 대부분 척척 알아들었다. 대답도 비교적 수준급이었다. 앞에 질문과 내용이 이어지는 질문에도 문맥을 알아듣고 올바른 답을 내놨다.

웨이브의 첫 느낌은 고급스러웠다. 그레이 컬러 메탈을 뼈대로 스피커 부위에는 검은색 패브릭이 덧씌워져 있다. 거실이나 방 한 켠에 두어도 튀거나 어색하지 않을 디자인이다. 기기 하단부에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은 감성적인 느낌을 더한다.
전원을 켜자 묵직한 베이스음이 깔리며 새 주인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웨이브는 클로바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클로바 앱과 연결되는 순간 경쾌한 음이 울려 퍼졌다.



네이버 AI스피커 '웨이브', "아빠가 누구야?" 물으니…
웨이브의 기본 호출명은 ‘샐리’. “샐리야”라고 부르면 기기 하단부에 녹색 불이 들어오면서 명령어를 인식할 준비를 한다. 호출명은 제시카와 짱구, 피노키오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원하는 이름을 지어주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간단한 대화를 나눠봤다.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자 현재 기온부터 예상되는 오후 기온, 비 소식까지 날씨와 관련된 정보들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질문을 “내일 우산 챙겨야 돼?”라고 바꿔봤다. 웨이브는 “내일 비 소식이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샐리를 부르며 오늘 브리핑을 요청했다.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날씨 정보부터 오늘의 일정, 오늘의 주요뉴스를 차례로 읽어줬다. 바쁜 아침 출근 준비 중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치에서 코엑스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물어봤다. 웨이브는 “자동차 추천코스로 알려드릴게요”라며 “코엑스까지 현재 위치에서 21.3km로 약 48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알려줬다. 이후 “자세한 경로는 클로바앱에서 확인하세요”라는 안내 말을 덧붙였다. 다만 현재 버전에서는 네이버 클로바 앱을 켜도 아무런 안내가 나오지 않았다. 향후 네이버 지도 등과 연결해 집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를 차안에서도 활용,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실 등을 꺼달라는 명령도 해봤다. 이에 대해서는 “연결된 기기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역시 향후에는 IoT(사물인터넷) 기기들과 결합, 음성 명령으로 집안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TV와 셋톱박스를 클로바 앱으로 연결, 웨이브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엔진과 지식인, 두산백과 등을 활용해 궁금증에 대한 답도 척척 내놨다. “지금 한국 대통령이 누구야?”라고 묻자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은 문재인입니다”라고 답했다.

짓궂은 질문도 해봤다. 샐리를 부르며 “네가 좋아”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저도 당신이 좋아요”. 수위를 올려 “사랑한다”고 해봤다. 웨이브는 “다른 인연을 찾아보세요”라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정오 네이버 뮤직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웨이브를 증정한다. 1년 이용권 결제자에게 증정하며 총 증정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 배송은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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