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평택해경 해양안전과장, 창설 64년 만에 첫 女총경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7.08.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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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첫 여경으로 임용, 31년만에 '경찰의 꽃' 총경자리 올라…1991년 시인 등단, 따뜻한 리더십 강점

/사진제공=해양경찰청/사진제공=해양경찰청


해양경찰 64년 역사상 첫 여성 총경이 탄생했다. 평택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순(55·사진) 경정이 주인공이다.

해양경찰청은 박 경정을 포함한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6명을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총경은 경찰 조직에서 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을 할 수 있어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총경으로서 해경서장을 맡게 되면 평균 20척의 경비함정을 진두지휘하며 해상 치안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는다.

인천 출신인 박 총경 승진 예정자는 인천여상을 졸업하고 1986년 해경 역사상 첫 여경으로 임용돼 △해경 운영지원과 복지계장 △태안해양경찰서 1507함 부장 △태안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 등을 거쳤다.



해경으로 근무하는 와중에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으며 인하대에서 국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후배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꼼꼼한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예정자는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1991년 '시와 의식'으로 시인 등단해 2011년엔 시집 '바다에 남겨 놓은 것들'을 출간하는 등 총 3권의 시집을 냈다. 한국수필 신인상, 인천예총 예술상 수상, 인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53년 창설된 해경 역사상 여성 총경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이 여경을 채용한 것은 30여년 전인 1986년부터다. 경비함정 근무는 2003년부터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여성 최초의 경비함 함장, 첫 여성 항공정비사도 탄생했다. 10년 전만해도 해경에서 여경 비율은 2%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7%까지 늘었다.

일반 경찰의 경우 여성 총경 승진자가 다수 배출됐다. 경찰청에서는 1998년 김강자 서울 남부서 방범과장이 여경 최초로 총경 계급에 올랐다.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정장은 경찰역사상 처음으로 치안감에 이어 치안정감에도 올랐다. 치안 총수인 경찰총장을 제외하곤 여경이 오르지 못한 계급은 없다.

이번 승진 심사에서 박 예정자 외에 해경 감사담당관 하만식 경정, 운영지원과 여성수 경정, 해안안전과 이상인 경정, 인사과 정욱한 경정, 목포해경 3015함 김충관 경정 등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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