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소외 NAVER, 주가 80만원도 하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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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NAVER 투자의견 매수=>중립으로 하향

강세장 소외 NAVER, 주가 80만원도 하회


연초부터 코스피 강세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네이버 주가가 6월부터 지속 하락하며 8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카카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NAVER (187,400원 ▲300 +0.16%)는 전일대비 1000원(0.13%) 하락한 7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차산업 혁명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지난 6월9일 장중 97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네이버는 이후 실적 부진 전망에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6월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은 현대차와 네이버밖에 없었다.

김태원 UBS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의 2분기 영업실적은 자회사 영업비용 증가로 기대에 못 미쳤다"며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및 국내 경쟁사와의 경쟁을 위해 투자금액을 늘렸고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의 매출액은 전년비 14% 증가한 1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28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200억원 이상 하회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성과가 반영된 IT플랫폼 매출이 전년비 76% 성장했지만 라인(LINE)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구글, 국내 경쟁사인 카카오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과 라인, 스노우 등 해외 비즈니스의 확장 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비용 증가로 2016년 대비 2017년과 2018년의 영업이익 마진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95만원에서 90만원으로 낮췄다.


이어 "현재 네이버 주가는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교환과 같은 투자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주주환원정책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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