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 4월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백지화하고 지주사 전환을 위해 축적된 것으로 간주되던 자사주 13.3%를 전량 소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지배구조 프리미엄도 사라지게 됐고, 시장에서는 이제 지배구조 이슈로 주가가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용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 AI'를 공개했다. 브라이틱스 AI는 수억 건의 정보(빅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통상 3시간 정도 걸리던 과정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AI를 물류는 물론 제조, 마케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했으며 향후에는 금융, 서비스 분야로도 확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SDS는 2015년부터 가상화폐 시대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개발을 추진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선보였다. 삼성카드에는 이미 도입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분증과 지급결제서비스가 나와 있다.
현재 물류 부문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관세청,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 고려해운 등 물류업체들이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발족을 주도해 수출입 물동 대상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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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4차산업의 미래=삼성SDS의 브라이틱스 AI, 넥스플랜트, 넥스레저는 이미 삼성계열사에 도입됐다. 삼성그룹과 삼성계열사들의 4차산업 제조 혁명을 위한 IT서비스가 삼성SDS를 통해 이미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삼성SDS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에는 IT서비스 매출 가운데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4차산업 관련 신사업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서비스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조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도래했다"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IT 설비 투자 수요가 증대될 것이며 삼성SDS의 수익성 개선이 대폭 가능하겠다"고 전망했다.
과거 IT 설비투자 지출은 영업활동에 대한 보조 수단으로 간주됐다. 경기가 둔화될 경우 IT부문 투자는 중단됐고 삼성SDS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대두되며 기업 입장에서 IT설비 투자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추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규 사업 가시화 및 확대로 성장성이 서서히 부각될 것"이라며 "30년간 삼성전자 등 다수 기업의 공장 및 제조현장에 적용한 경험을 집대성한 넥스플랜트,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등 관련 기술에 주목할 시기"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