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미국 군사훈련 중지시 北 핵·미사일 실험 중단 제안' 일축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7.06.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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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합법적인 방어 성격 훈련 北 불법 핵미사일과 동등하게 볼 수 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사진=뉴스1


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 외교관의 제안을 일축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 국무부가 한미 동맹이 합법적으로 오랫동안 진행해 온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을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동등하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애덤스 대변인은 전날인 22일 계춘영 인도주재 북한대사가 인도 TV방송에 출연해 최근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계 대사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실험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일정한 상황에서 요구조건이 충족된다면 무기 실험 유예 조건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 같은 조건을 미국 정부가 말해 온 '적절한 상황'으로 수용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계 대사의 주장은 불법적인 것과 합법적인 걸 서로 교환하자고 미국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VOA는 전했다 .



애덤스 대변인은 또 "한미 연합훈련이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진행된다"며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참관 하에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며 "국제사회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아울러 계 대사가 북한이 어느 때라도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은 신뢰할만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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