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유라 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씨의 재판에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모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전 이사는 최씨가 투자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에 자금 집행을 담당했고 비덱스포츠 한국사무소의 한국 지사장 직책을 갖고 있었다.
당시 최씨는 장 전 이사에게 "독일 비덱에서 영재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할 것이고 SK에서 도와줄 것이다"면서 "장 이사는 참석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검찰이 "최씨로부터 그 정도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증인은 한국 지사장 아니냐"고 따져 묻자 장 전 이사는 "명함을 그렇게 받았다"면서 "제가 그런 권위 있는 실력도 안되고 다만 명함만 받아 가보라고 해 (SK 관계자와) 만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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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이사는 또 "한국지사장으로 행세한 것이냐"는 검찰 측 지적에 "그렇다"고 시인한 뒤 "최씨가 급하게 일을 추진하며 비덱에 사람이 필요하니 저에게 따라가라 지시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장 전 이사는 명함에 비덱스포츠 한국사무소라 돼 있지만 (본인) 전화번호만 있고 사무실 번호가 없다는 검찰 측 질문에도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만났던 박영춘 SK그룹 CR팀장(부사장)이 사무실 위치를 묻자 임기응변으로 플레이그라운드 사무실이라 답했다고도 했다.
박 부사장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장 전 이사에게 "배드민턴 종주국이 어디냐"고 묻자 "중국이 아니냐"고 답해 이후로 박 이사장이 정 총장, 박 과장하고만 대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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