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웜비어는 오바마 정책의 피해자… 급사 수수께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7.06.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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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성의껏 치료, 가자마자 급사 우리도 수수께끼"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로이터=뉴스1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 끝내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최대 피해자는 우리다"며 "성의껏 치료해줬지만 송환 이후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23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왐비어(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인도적 조치를 비인도주의적 처사로 매도하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 외무성은 또 "조미는 최대의 적대관계, 교전관계에 있다"며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줬다"고 주장했다.

북 외무성은 "미국 내에서 왐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왐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왐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준 데 대해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북 외무성은 또 "왐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다"며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왐비어의 인도주의 석방문제는 단 한번도 공식요청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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