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와줘야지" 국민의당 압박…국민의당, "호남입지 강화 전략"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7.06.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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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 파행에 국민의당 협조 촉구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회동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4당 여야 원내대표들.   왼쪽 두번 째 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날 회동의 최대 쟁점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문제가 될 전망이다. 여당이 이달 중 추경안의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추경 자체에 합의하지 않아 전날 열린 원내대표 회동이 앞서 무산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추경 자체에는 반대 입장이지만 국회 각 상임위에서의 추경 심사는 동의한 상태다. 2017.6.22/뉴스1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회동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4당 여야 원내대표들. 왼쪽 두번 째 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날 회동의 최대 쟁점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문제가 될 전망이다. 여당이 이달 중 추경안의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추경 자체에 합의하지 않아 전날 열린 원내대표 회동이 앞서 무산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추경 자체에는 반대 입장이지만 국회 각 상임위에서의 추경 심사는 동의한 상태다. 2017.6.22/뉴스1


국회 파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이 여당인 민주당 편에서야 한다며 여론전에 강화하고 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속성이 그러려니 해서 이해하지만 국민의당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당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인사청문회 등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물이 들어오면 배를 띄워야 하고 '노'가 없으면 정치인들이 '팔'이라도 걷어 저어야 하는데 국민의당 의원들은 '입'으로만 앞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의원들이 도민의 뜻을 헤아려 전향적으로 협조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야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호남의 높은 지지도를 무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호남 민심에 기대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국민의당의 협조를 에둘러 촉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추경 논의를 계속한다는 합의를 성사시키느냐 못시키느냐 하는 쟁점까지 올라왔다”며 "국민의당도 추경심의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옆에서 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 논의를 왜 국회에서 못하냐 이것은 자유한국당이 좀 양보해라 이렇게 도와주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제가 섭섭하다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전날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 당시 자유한국당이 '추경 논의' 자체를 반대하며 국회정상화 합의를 불발시킨 뒤 우 원내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에 대해 "국민의당은 한국당에 '왜 논의도 못하냐' 이런 말을 못해주느냐"며 김 원내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낸 바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국민의당은 "무조건 통과를 요구하는 것은 안된다"고 반발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무조건 통과를 강요하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 인식 대전환이다. 패배한 정치세력도 정책 형성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을 압박해 호남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돈 의원은 "모든 면에 있어서 한 번 공개적으로는 못 하더라도, 사전에 협의하거나 의논하거나 알려주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었다. 통보하고 도와 달라 다 그거 아니냐. '당연하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여당과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가게 되면, 우리가 '국민의당도 야당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이 더 커질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협력적인 방향으로 바뀌면 또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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