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19대책 무색…땡볕에서 서울 모델하우스 '긴 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6.24 04:30
글자크기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현장 가보니…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오픈 첫날 북새통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 단지인 서울 은평구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인 23일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방문객이 2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배규민 기자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 단지인 서울 은평구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인 23일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방문객이 2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배규민 기자


23일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단지인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평일 낮인데도 모델하우스 방문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2도. 뙤약볕이 내리쬐었지만 대기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1시간 전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다”며 “오늘 7000명 정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은평구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 내에 내집 마련 신청서 접수를 위해 방문객들이 기다리고 있다./사진=배규민 기자23일 서울 은평구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 내에 내집 마련 신청서 접수를 위해 방문객들이 기다리고 있다./사진=배규민 기자
모델하우스 내부도 발 디딜 틈이 없어 관람이 쉽지 않았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한 ‘내집마련신청서’ 접수를 위한 행렬이 또다시 길게 이어졌다.
 
새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이 나온 후 첫 분양단지인 만큼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한 지상파방송사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의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30~50대가 주를 이뤘다. 거주지역도 다양했다. 30대 초반의 한 남성 방문객은 “집이 서울 구로구인데 실거주를 생각하고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며 “회사와도 거리가 있지만 서울에 내집을 갖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 살고 있다는 60대 부부도 “이제는 서울에 살고 싶다”며 “청약신청도 하고 ‘내집마련신청서’를 접수해서 당첨 확률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거주를 생각하는 방문객들은 6·19대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40대 주부는 “거주할 생각이어서 입주 전 분양권 거래가 안되는 것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6·19대책으로 인해 입주예정일인 2020년 6월까지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다. 전매가 제한되지만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청약을 원하는 소비자도 많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익주 분양소장은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상암DMC와 직주근접 거리에 있지만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이 안된다”며 “‘상암월드컵파크’ 아파트의 전세가격에 내집 장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가격이 오를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69만원이다. 주택유형별 분양가는 △59㎡(이하 전용면적)가 4억3000만~4억8000만원대 △84㎡가 5억1000만~5억8000만원대다. 실제로 차로 10분 내 거리에 있는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84㎡의 전세가가 5억1000만~5억9000만원대다.
 
연차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는 3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는 “은평구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서울) 집값 오르는 게 너무 무섭다”며 “4억~5억원대도 부담은 되지만 빨리 집을 장만하고 싶다”며 청약신청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돼 계약금 10%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추가로 드는 돈이 없어 당장 비용부담이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6·19대책으로 인해 청약경쟁률은 예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한 분양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이라면 당연히 두자릿수 경쟁률을 예상하겠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다”며 “실제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오는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