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본계약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6.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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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노선서 스케줄·항공권·마일리지 공동으로…얼라이언스보다 높은 단계 협력

대한항공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이 2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에서 '조인트 벤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에서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항공업계에서 조인트 벤처는 유형의 회사 설립이 아니라 코드쉐어(공동운항) 얼라이언스(항공동맹)보다 높은 단계의 협력 형태다. 양사가 태평양노선 스케줄을 함께 짜고 항공권 판매와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공유하는 등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정부 인가 이후 △태평양노선 공동운항 확대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허브 공항내 시설 공유를 통한 일원화된 수하물 연결 서비스 △마일리지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Belly Cargo Space)을 이용한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정은 지난 3월29일 양사간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조양호 회장은 "소비자는 편리한 연결 스케줄 등 혜택을 받게 되며, 올해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양사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게 됐다. 고객, 임직원, 주주들을 위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긴밀히 연결,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하게 된다.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된다. 양사가 노선을 공유하므로 스케줄 선택폭이 넓어지고 최적의 스케줄을 토대로 보다 편리하고 빠른 환승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마일리지 적립, 회원 등급별 혜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번 협력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간 스케줄 조정이 원활해져 고객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의 조인트 벤처로 인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 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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