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한은맨’ 장병화 부총재 퇴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6.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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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떠난 자리 크게 느껴질 것” 아쉬움 나타내

‘40년 한은맨’ 장병화 부총재 퇴임


1977년 입행 후 한국은행에 40년간 몸담은 장병화 부총재(사진)가 3년 임기를 마치고 23일 퇴임했다.

이날 오전 서울 한은 본부(태평로 삼성본관) 17층 대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와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장 부총재 이임식이 개최됐다.

장 부총재와 같은 해 입행한 이 총재는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장 부총재는 저와 같이 한은에 들어와 같은 과, 같은 국에서 같이 오랜기간 일했다. 떨어져 있는 기간을 더 찾기 힘들 정도였다”며 “직급은 낮았지만 배울게 많았고 많은 직원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남다른 안목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총재는 “지난 3년간 장 부총재를 동반자라 생각하고 정책결정을 논의했고, 내부경영을 일임했다”며 “떠난 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 부총재는 이 총재 말에 감사를 표한 뒤, 미리 준비했던 이임사를 담담히 읽었다.

그는 “평생을 몸담은 한은을 떠나려고 하니 여러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총재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부총재로 일한 지난 3년간 몸은 고달팠지만 큰 영광이자 축복이었다”며 “총재께서 신뢰해주셔서 보람찼다”고 했다.


장 부총재는 ‘혼을 담아 일하라’, ‘쉽고 간결하게 보고서를 작성하라’, ‘새로운 것이 무엇이냐’ 등 과거 본인이 상사일 때 직원들에게 건낸 말을 스스로 돌이켜보면서 “칭찬은 잘 안한 것 같지만 한결같이 도와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총재를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성공한 총재로 남도록 노력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장 부총재는 전철환 전 한은 총재의 “명장 밑에 약졸 없고, 약졸 위에 명장 없다”는 말을 끝으로 한은 임직원들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이임사를 맺었다.

금통위원을 대표해 발언대에 선 조동철 위원은 “장 부총재가 누구보다 한은을 사랑하신 것 같다”며 “부총재께서 이 총재의 성공을 말했지만, 부총재 본인은 이미 성공한 부총재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 총재는 장 부총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한은 직원들은 장 부총재의 40년 한은 생활 추억과 직원들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과 사진첩을 선물했다.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장 부총재는 일일이 악수를 건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장 부총재를 차기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꼽는 인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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