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그룹株로 퍼지는 시장의 온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6.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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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10만원 돌파… 삼성물산·삼성에스디에스, 지배구조 수혜주로 '재평가'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백지화 이후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주 전반이 재조명받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및 삼성그룹 승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내일의전략]삼성그룹株로 퍼지는 시장의 온기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84포인트(0.54%) 오른 2370.37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1.01% 오른 239만8000원에 마감했고 삼성물산 (158,500원 ▼1,600 -1.00%)이 4.17%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 2.15%, 삼성생명 (92,300원 ▼3,200 -3.35%) 1.32%, 삼성에스디에스 (163,500원 ▼100 -0.06%) 4.35% 등 그룹 계열사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기 (148,700원 ▼1,200 -0.80%)는 5.26% 급등한 10만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대장주'로 꼽히던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4월27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백지화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13.3%를 전량 소각한다고 결정한 이후 모멘텀을 상실했다. 지주사 전환 백지화 결정이 내려진 4월27일 당일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각각 6.84%, 6.48% 급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성 증진 기대감이 고조되며 삼성그룹주는 재평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잊혀졌던 삼성물산·삼성SDS '재평가'=삼성전자 보통주를 4.25%(597만6362주) 보유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분기배당으로 인한 수혜가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40만원에 육박하면서 삼성물산의 보유 지분가치는 14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26조원에 불과한데 삼성전자 지분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없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9.2% 지분 보유)인 만큼 향후 '회장님 주식' 역할을 수행할 거란 관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정당한 방식으로 승계하기 위해서 법대로 상속세를 납부할 거란 전망이 제기돼서다.


이 부회장은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선 삼성에스디에스 주가 상승이 필요할 거란 논리가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급등 후 삼성전자 지분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상속세 납부를 통한 승계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이 부회장 보유 회사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시장에서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삼성바이오 "실적 좋아진다"=삼성전자와 함께 고성장하고 있는 삼성전기 주가는 올 들어 96.9% 오르며 주주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갤럭시S8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이날 10만원의 고지를 점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시장 예상을 충족하는 실적이 기대되고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 증가한 115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기대되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액인 1076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손익분기를 돌아 영업적자에서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핵심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므로 2018년에는 분기별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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