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하반기 7.8만가구 분양…청약흥행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06.23 04:12
글자크기

부산·대구, 청약경쟁률 상위 독식…조정대상지역 확대 영향 주목

영남권 하반기 7.8만가구 분양…청약흥행 이어갈까


삳반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영남권이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으로 꼽히는 부산과 6.19 대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구, 울산 등 영남권에서는 올 하반기 7만8000여 가구 규모의 분양이 이뤄진다.

상반기 청약 경쟁률 결과를 보면 상위 10위 중 부산 3곳, 대구 2곳 등 절반이 영남권에서 나왔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의 청약 인파가 몰려 상반기 최고인 평균 280.0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 3위는 6.19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된 부산 진구에서 나왔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연지 꿈에그린'이 228.28대 1로 2위에, 지난주 분양한 '가야 센트레빌'이 172.13대 1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밖에 대구 '봉덕 화성파크드림'(130.99대 1, 5위),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스타'(57.94대 1, 9위)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청약 열기는 상반기 내내 뜨거웠다. 올 들어 이날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부산 지역 분양단지는 19개로 이중 '유창그린2차', '범천동 스타파크', '충무 금오아파트2차' 등 3개 미달 단지를 제외한 16개 단지가 일제히 1순위로 청약을 마쳤다. 이에 이번 6.19 대책에서도 진구와 기장군이 해운대구, 동래구, 남구 등에 이어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됐다.

대구는 연초만 해도 싸늘하던 청약 온도가 2분기 들어 몰라보게 달아올랐다. 1~2월 대구에서 분양에 나선 3개 단지는 모두 순위 안에 수요를 채우지 못한 채 청약 미달을 기록했지만 4월 이후 분양한 4개 단지는 일제히 1순위 마감했다.


하반기에도 부산과 대구의 청약 열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6.19 대책의 영향으로 일부 투자 수요의 이탈이 예상되긴 하지만 대기 수요가 꾸준한 도심 재건축, 재개발을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되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청약 흥행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는 최근 청약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는 듯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에다 분양 물량 부담도 크지 않다. 앞서 한동안 주택경기가 부진했던 탓에 다른 대도시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대구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울산과 창원, 양산, 김해, 밀양 등 부산 인접지역은 6.19 대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조정대상지역 추가 선정되면서 부산에서 빠져나온 투자 수요가 인접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영남권에서는 총 87개 단지, 7만8356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산이 33개 단지, 3만3815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24개 단지, 2만1004가구 △경북 8개 단지, 8439가구 △울산 8개 단지, 7855가구 등의 순이다. 대구가 14개 단지, 7243가구로 공급 물량이 가장 적다.

지역별 주요 단지를 보면 우선 부산에서는 동래구 온천동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온천2구역 래미안아이파크', 수영구 광안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광안 자이' 등의 분양이 대기 중이다.

대구 역시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남구 신촌지구 재개발), 'e편한세상 재마루'(중구 재마루 아파트 재건축) 등 재건축·재개발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울산에서는 '송정 지웰 푸르지오', '호반 베르디움 1, 2차' 등 택지지구에 물량이 집중된다.

이밖에 경남에서는 '밀양강 푸르지오'(밀양), 'e편한세상 회원'(창원), '동금 예미지'(사천) 등 한동안 분양이 뜸하던 지역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영남권 분양 흥행은 부산과 대구가 주도했다"며 "하반기 6.19 대책 영향으로 부산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분산될 경우, 영남권 전반의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