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조건’…“타고나지 않고 학습으로 얻은 기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7.06.2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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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리더십 모멘트’, ‘세일즈 보스’, ‘한국형 리더십’…리더와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조건’…“타고나지 않고 학습으로 얻은 기술”


최고의 실적만을 앞세운 리더, 판단은 미숙한 데 감원 조치에 뛰어난 기술을 지닌 리더가 결국 조직을 망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조직의 자발적 신망을 얻지 못하면서 리더라는 맡겨진 역할로 리더 행세를 하는 ‘리더 같지 않은 리더’에서 조직의 운명은 이미 결정 나는 법이다.

창작과 표절이 선율의 ‘미세한 한 끗’ 차이로 발생하듯, 조직의 생명력 역시 리더 한 사람의 운영방식에 따라 좌우된다.



여기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3권의 책이 있다. 조직을 더 건강하고, 더 성공적인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리더에게 필요한 원칙과 특징을 세세하게 제시한다.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조건’…“타고나지 않고 학습으로 얻은 기술”
와튼스쿨의 마이클 유심 경영학 교수는 ‘리더십 모멘트’에서 “리더십이란 차이를 만들어 내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이 차이는 영웅의 능력처럼 타고나는 것이 아닌,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일종의 기술로 생성된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리더십은 과거의 예행연습과 오늘날의 현장실습이 부단히 상호작용함으로써 형성되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과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9개의 리더십 순간을 예시와 함께 주제어로 설명한다. 머크사의 CEO 로이 바겔로스는 개발비 2억 달러를 들여 실명을 가져오는 기생충을 퇴치하는 신약을 무료로 배포해 2000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구했다. 이를 통해 머크사는 막대한 신용과 이익을 거뒀다. 리더 자신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분명히 하는 ‘너 자신을 알라’ 편에 제시된 사례다.

‘너를 설명하라’, ‘눈높이를 높여라’, ‘사전동의를 구하라’,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등 9가지 리더십의 핵심원칙들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리더들의 사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미래에 우리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에 일어난 인상적인 사건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조건’…“타고나지 않고 학습으로 얻은 기술”
좋은 제품을 내놓고도 저조한 실적에 좌절하는 CEO나 영업 조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CEO에겐 ‘세일즈 보스’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 저자 조너선 휘스먼은 훌륭한 관리자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조직의 구성원들 개개인이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라”고 주문한다.

다른 사람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일즈 보스는 조직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조율하고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기술자’로 정의하는 저자는 세일즈 보스는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영업 조직을 만들고 구성원들 모두 탁월한 성과를 내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일즈 보스만이 가진 리더십 유전자로 저자는 5가지를 꼽았다. △높은 수준의 감성 지능을 지닌다 △공을 인정받거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다 △균형 잡힌 분석력을 소유한다 △어떤 공간이든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판단하는 일에 익숙하다 등이 그것이다. 세일즈 보스가 갖춰야 할 지침도 있다. 세세하게 관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거나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태도들이 그렇다.

저자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최고가 되도록 격려하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 세일즈 보스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또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기는 마음가짐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조건’…“타고나지 않고 학습으로 얻은 기술”
리더십은 흔히 외국에서 배워야 할 미덕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한국형 리더십’의 저자 백기복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저자는 “이 같은 생각은 주도가치보다 추격가치를 더 중시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추격해 온 한국은 더 이상 추격할 상대가 없어졌고, 이제 앞서서 세계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국형 리더십의 DNA를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 리더십의 DNA는 성취열정, 자기긍정, 솔선수범, 상향적응, 하향온정, 수평조화, 미래비전, 환경변화 등 8가지 속성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속성을 다 갖춘 한국형 리더십의 이상형은 23.4%로, 이들이 한국을 역동적 삶 터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소개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국형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을 ‘역설’에서 찾았다. 무뚝뚝한데 신바람 나게 놀 줄 알고, 안될 것 같은 것을 척척 해내는 능력에서 역설적 특이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상사와는 상향적응에 능하고 하급자에겐 하향온정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한국형 리더십은 인간의 보편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역동적이고 역설적이며 다목적성인 이 한국형 리더십을 이젠 해외에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십 모멘트=마이클 유심 지음. 양병찬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416쪽/1만8000원.

◇세일즈 보스=조너선 휘스먼 지음. 우미영 옮김. 책비 펴냄. 288쪽/1만5000원.

◇한국형 리더십=백기복 지음. 북코리아 펴냄. 709쪽/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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