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얼마 전 회사를 정년퇴직한 B씨(57·남)는 피부과에 다녀볼까 고민 중이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B씨 얼굴에 생긴 검버섯이 안줏거리가 됐기 때문. B씨는 “주변에서 이런 걸 달고 다니면 늙어 보인다며 피부과를 추천해줬다”며 “다들 하니 나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모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풍토가 만연한 가운데 조금 낮은 코나 얇은 입술부터 점, 주름, 잡티 등 외모의 사소한 결점까지 시술을 권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얼굴 성형이나 피부 시술 등을 위해 일반인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초 본인이 성형·시술 등에 대한 의사가 없더라도 타인의 외모 지적과 시술 권유 등에 못이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들./사진=이동훈 기자
얼굴 성형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나 주사를 맞으며 관리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30대 남성 남모씨는 "요즘은 피부가 깨끗해야 자연스런 귀티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주변에도 피부관리를 받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병원 대신 전문 피부관리실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피부관리업체를 운영하는 이다미 원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년 전에 비해 신규고객이 10% 늘었다"며 "여자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남자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사소한 시술 권유도 타인에게는 자신감 상실이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인 강모씨(28·여)는 “주변에서 자꾸만 코가 아쉽다며 필러를 맞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그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쓰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