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완전 바뀌면 발전소 두배 더 지어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6.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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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2회 KAIDA 오토모티브 포럼 "HEV, 고유의 비전 있어..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아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21일 개최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자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21일 개최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자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AIDA


"친환경차 기술 개발 흐름을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형철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전기공학 전공) 교수는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의 비전' 포럼에 나서 "HEV를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적 기술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HEV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EV(순수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현재 가장 보편화된 HEV가 EV, FCEV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보며 '기술 서열'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전기차가 고비용이나 불충분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기술 개발로 획기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최근 환경과 관련해 발전소도 이슈인데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된다면 발전량이 두배가 돼야 한다는 것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류 생존이라든지 거대 담론에 있어 하나의 솔루션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HEV, PHEV, EV 등 각각의 조그만 솔루션들 심지어 내연기관의 조그만 기술들이 오케스트라처럼 모여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 보급에 앞장서온 일본 토요타의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도 포럼에 참석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가 연료 문제에 있어 하나의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차를 확산해가고 있다"며 "어떤 친환경차가 주류가 되든 그것을 바로 적기에 준비하도록 전방위적으로 기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해 HEV의 다양한 기술과 전망을 논의했다.

타카하시 오사무 PEVE 상무이사는 HEV에 탑재되고 있는 고성능 니켈수소전지, 리튬전지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김재산 만도 상무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입 배경과 장단점, 시스템 구성 등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스템 구성이 간단하고 비교적 저가로 구현이 가능한 연비개선 시스템"이라며 "지난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최초로 출시됐고 2020년 이후 급격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협회는 지난해 11월 '디젤 자동차의 미래'로 첫 오토모티브 포럼을 시작했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하반기 3회 포럼에서는 전기차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윤대성 협회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친환경차 등 기술적 측면에서 변화가 뚜렷해 동향을 살펴보고자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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