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성공' DNA 접목으로 반등 나선다(상보)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7.06.20 19:35
글자크기

MC사업본부 조직개편, '단말사업부' 신설…사업부장에 황정환 HE연구소장

황정환 LG전자 단말사업부장. /사진제공= LG전자황정환 LG전자 단말사업부장.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1년도 안돼 또다시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 이번 개편을 통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TV 사업의 '성공 DNA'를 심는 동시에 조준호 MC사업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0일 MC사업본부 안에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가 신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직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LG G6 출시를 계기로 반전을 꾀하는 스마트폰 사업 분위기 쇄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황정환 전무(전 HE연구소장)이 MC사업본부로 적을 옮긴 것이다.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한 황 전무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올레드 TV 등 LG전자의 TV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LG TV사업의 성공을 주도한 인사다. 황 전무는 단말사업부장을 맡아 LG 스마트폰의 전반을 책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황 전무의 단말사업부장 임명은 TV 사업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스마트폰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라며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LG 스마트폰 전체 라인업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사업부는 조 본부장 직속으로 꾸려졌다. 조 본부장이 MC사업본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황 전무가 단말부문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철저한 실행을 책임진다.

선행상품기획FD는 근본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기술 및 미래기술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장기적인 스마트폰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전자는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에 기반해 핵심부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수익성 창출 및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구매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구매 조직을 '구매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구매그룹장에는 LG G6 개발을 총괄했던 오형훈 전무(전 G PMO)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과 액세서리의 연계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CEO 직속 'IPD BD'를 MC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하고 명칭을 '컴패니언 디바이스'(Companion Device) BD’로 변경했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근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적자 규모가 2억원으로 크게 감소한데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미국 시장점유율 20.0%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전세계 시장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130만대 증가한 1480만대를 판매, 점유율 순위를 기존 7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강도높은 조직개편과 조정을 통해 MC사업본부가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더욱 쇄신하는 것은 물론 제품 경쟁력과 미래 준비,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