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과 구직난,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이제는 터뜨릴 샴페인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회의와 자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샴페인으로 흥청거리고 거품이 가득 끼었다고 평가받던 그 시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30대 후반의 인물 진성구, 이진범, 백인홍, 권혁배, 이성수의 삶이 얽혀 이야기가 전개 된다. 기업인들의 비자금 조성, 하청 업체 도급 입찰을 통해 돈을 빼내는 관행, 혼사를 통해 정치권과 얽히는 기업인들, 여당 거물 정치가나 청와대 경호실 인물과 접촉하는 모습 등은 당대 부와 권력을 향한 욕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비자금과 정경유착은 현재도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만큼 기시감(데자뷰)의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홍상화 작가는 상대 출신의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받았고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3∼94년 신문에도 연재됐던 '거품시대'는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로 전체 5권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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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시대 1~5=홍상화 지음. 1권 264쪽·2권 280쪽·3권 264쪽·4권 292쪽·5권 364쪽, 한국문학사 펴냄. 각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