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FE vs G6 32GB …'준프리머엄폰' 여름 비수기 달군다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7.06.2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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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리퍼폰 vs LG는 메모리 낮춘 G6…70만원대 가격 책정

국내 시장에 없었던 70만원대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이 등장한다. 이들 제품은 7~8월 계절적 비수기를 이끄는 주무기가 될 전망이다.

20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LG전자 (90,800원 ▲200 +0.22%)는 다음달 초 ‘갤럭시노트FE’(갤노트FE)와 ‘G6 32GB’를 각각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의 기능을 대부분 흡수하면서도 가격대를 낮췄다.



지난해 단종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는 7월초 이 제품의 리퍼폰 '갤럭시노트FE'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삼성전자지난해 단종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는 7월초 이 제품의 리퍼폰 '갤럭시노트FE'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갤노트FE는 지난해 단종된 갤노트7의 파생상품이다. 시장에 출하된 250만대 가운데 수거된 제품과 단종 이후 완성품 및 부품 재고를 활용해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인 것을 제외하면 갤노트7의 기존 기능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은 70만원 초중반대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갤노트7 출고가(98만8900만원)보다 2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리퍼폰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갤노트 시리즈에 대한 마니아 층이 탄탄한데다 원작인 갤노트7이 배터리 안전성을 뺀 성능 면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만큼 비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LG G6 32GB와 G6+. LG전자는 상반기 전략폰 G6의 확장판 제품을 다음달 내놓고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 LG전자LG G6 32GB와 G6+. LG전자는 상반기 전략폰 G6의 확장판 제품을 다음달 내놓고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 G6의 파생상품으로 출시되는 G6 32GB는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의 사양을 그대로 계승하는 대신 메모리 용량을 64GB에서 32GB로 줄였다. 출고가는 70만원 후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원작 대비 10만원 상당 낮췄다.

원작인 G6가 출시 100일이 넘도록 품질 불량 논란에 휩싸이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내장 메모리가 줄었지만 확장 슬롯을 지원해 저장공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들 제품은 14나노 기반 모바일AP를 공통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FE는 삼성전자 ‘엑시노스8890’과 퀄컴 ‘스냅드래곤821’을 병행 탑재한다. G6 32GB는 전량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한다. 이밖에 4GB RAM 용량, IP68 등급 방수·방진, 모바일결제서비스(삼성·LG페이), 5.7인치 대화면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사양을 공통적으로 갖췄다.

상당 부문 동일한 사양을 갖췄지만 갤노트FE와 G6 32GB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갤노트FE는 홍채인식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 보안은 물론, 금융거래 등에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노트 시리즈 특유의 ‘펜’ 기능에 대한 호응도 크다.

G6 32GB는 명품 오디오 수준으로 음 왜곡률을 줄인 ‘하이파이 쿼드덱’을 적용했다.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오디오 성능은 이미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18대 9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해 한손 조작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양사는 이들 제품을 무기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매년 7~8월 이렇다 할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 위축됐던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리퍼폰과 파생상품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제품군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과 G6 모두 뛰어난 품질을 갖췄지만 각각의 사정으로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파생상품인 갤노트FE와 G6 32GB가 나오는 만큼 전작의 아쉬움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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