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내 박인천 회장의 흉상 앞에 임직원 명의의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다. 2010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했고, 다음주 금호고속 인수가 마무된다. 이제 남은 건 금호타이어다.
상표권 분쟁으로 넘어간 금호타이어 매각은 오는 19일 금호산업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초 산은은 16일까지 상표권 협상안에 대한 회신을 달라고 했지만 금호산업 이사들의 일정 문제로 19일 오전으로 이사회가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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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에 가려져 있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은 방산부문 분리라는 산을 또 넘어야 한다. 산은과 더블스타는 방산부문 분리라는 선행 조건에 합의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부분의 유일한 방산업체로 F5 전투기, 소형전투기 등에 타이어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976년부터 타이어를 공군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방산부문 분리가 쉽게 될 수 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반 라인과 전용라인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공정 및 인력상 분리가 어렵다. 연구인력도 마찬가지다. 또 분리매각을 하더라도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기술 유출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의 '험비'로 불리며 시험운영 중인 기아차의 소형전술트럭도 금호타이어가 타이어를 단독 공급한다. 타이어 개발과 승인기간만 4년이 걸렸다.
기존의 럿플랫 타이어 성능을 개선한 타이어는 피탄 시에도 주행이 가능하며 타이어의 공기압 손실 상태에서 1시간 내에 48km 이상 주행가능하다. 우리 군은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2000여대의 소형전술차량을 보급할 예정이고, 수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 쪽에서도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곧 실전에 투입될 소형전술트럭의 경우 방위사업청과 차량 개발업체인 기아차 모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