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美악재+금리인상 우려에 2350대 후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6.12 15:51
글자크기

삼성전자·NAVER 등 IT 내리고 은행주 오르고... 코스닥, 9거래일만의 하락

코스피 시장이 1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 마감하며 2360선을 하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대거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NAVER 등 한국 IT(정보기술) 관련주가 일제 부진했다. 반면 은행주는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드 프랭크 개혁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기술주의 차익실현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8의 데이터 속도가 늘어질 것이라는 보도로 점유율 감소 가능성이 부각된 것 등도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상황이 더 뚜렷하게 개선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기술주의 하락은 펀더멘털과 정책 이슈모두 영향을준것으로 추정되는데 경기 침체기가 아니기에 추가 급락보다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애플과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 대비 정당한가 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펀더멘털에 대한 재점검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이 당장 금리인상 시그널이라기보다는 경기회복이 뚜렷하다는 확신이 들 때 완화정도를 조정한다는 것으로 3분기중 진행될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면서도 “한은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주려는 의도가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사흘만의 조정=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로 마감했다. 사흘만의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6거래일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1462억원 순매도다. 기관이 4080억원 순매도이나 개인이 4996억원 순매수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6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524억원 순매도 등 전체 2092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401계약, 1279계약 순매도다. 기관이 8257계약 순매수다.

상당수 업종이 약세다. 서비스업이 2.29% 내렸으며 음식료품 섬유의복 전기전자 유통업 제조업 등이 1% 이상 빠졌다. 은행이 1.65%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보험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에 1.56% 하락한 226만900원으로 마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17년2분기 영업이익을 12조4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58조7000억원으로 반도체와 IM(IT 모바일) 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을 상향조정하나 하반기 추정 실적을 거의 조정하지 않았기에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NAVER가 6.77% 하락해 90만원선을 밑돌았다.

SK하이닉스가 1.37%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 LG화학 SK 등이 내렸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에쿠스 등의 리콜에도 불구하고 1.56% 올랐으며 한국전력 삼성물산 POSCO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 등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1.78% 상승이다. LG전자 삼성에스디에스 LG디스플레이 넷마블게임즈 등이 부진했다.

증권주 우선주가 동반강세다. 한양증권우 (13,300원 ▲340 +2.62%)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한화투자증권우가 15.98%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우 미래에셋대우우 SK증권우 등이 상승마감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243개, 560개다.

◇코스닥, 9일만에 하락=코스닥 지수는 9.29포인트(1.38%) 하락한 664.86으로 장을마쳤다. 9거래일만의 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4억원, 769억원 순매도이나 개인이 1460억원 순매수다.

업종 중에서는 인터넷이 4.05% 급락했으며 IT종합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IT부품 출판매체복제 화학 제약 기계장비 음식료담배 등이 내렸다.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등이 올랐다.

시총 상위주가 대거 부진했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특허침해 소송 소식 등의 악재로 4.37% 내렸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특허관리회사 ‘그룹 채터’가 지난달 카카오에 미국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조지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가 4.43% 하락했으며 셀트리온 에스에프에이 컴투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코오롱생명과학 로엔 등이 내렸다. GS홈쇼핑 제넥신 등이 올랐다.

넷게임즈 (13,070원 ▲160 +1.24%)가 코스닥 상장 첫날 7.73% 빠졌다. 모바일게임 '히트' 개발사 넷게임즈는 엔에이치스팩9호와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넷게임즈는 '리니지2', '테라' 등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개발진이 2013년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감마누가 최대주주의 지분양도 소식에 상한가다. 감마누는 최대주주인 김상기 대표가 지분 41%를 291억원에 더블유에스디홀딩스 외 38명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일진공 (360원 ▲10 +2.86%)이 텔콘홀딩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차익 기대감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일진공은 텔콘홀딩스 80억원 규모의 BW를 텔콘홀딩스에 매각했으며 이에 텔콘홀딩스는 그 대가로 보유중이던 텔콘 (759원 ▲61 +8.74%) 주식 640만주를 한일진공에 지급했다. 총 150억원 규모의 텔콘홀딩스 BW를 보유했던 한일진공은 BW 투자 1년3개월만에 3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331개, 794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4.1원 오른 1127.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3.25포인트(1.05%) 내린 306.65를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