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12포인트(0.77%) 오른 2381.69에 마감했다. 장중 2385.15를 기록, 장중·장 마감 기준 신고가를 모두 새로 썼다. 외국인이 1487억원 순매수로 사상 최고가 돌파를 견인했다.
지난달까지 10년 만에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는 6월 들어 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한 외국인이 매수세를 멈추지 않는 한 신고가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독식했던 시장의 온기는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각 업종별 주도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기 시작한 것. 이날 장중 롯데쇼핑(유통), 두산 LG(지주사) 엔씨소프트(게임) 대한항공(운수) NAVER(인터넷) 삼성전기(IT) 등 다양한 업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신고가를 돌파했다.
특히 NAVER (182,400원 ▲1,700 +0.94%)가 급등한 96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31.6조원을 기록했다. 장중 97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90만원 시대를 열었다. NAVER는 실적 호조와 4차산업 수혜주로 부각되며 펀드매니저들의 집중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전자 외에 국내 기업 중에서 4차산업을 견인할 종목이 NAVER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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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와 더불어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도 2.08% 강세였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장중 186만원의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POSCO (386,500원 ▼3,500 -0.90%)도 약진했다. 문재인 대통령 이후 시장을 이끌어온 두산 (131,700원 ▼9,300 -6.60%)·LG (75,500원 ▼700 -0.92%) 등 지주사 주식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코스피 약진에 증권주가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한국금융지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세상승장 초입에서 증권주가 선행한다는 공식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증시가 삼성전자를 위한 장이었다면 올해는 전 업종에서 괜찮은 회사를 선별할 수 있는 장"이라며 "이런 종목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지수는 적어도 2600까지는 상단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6월 조정설'에 대해 윤 센터장은 "일부에서 증시 과열을 얘기하지만 지금은 주가가 수급과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도주인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에 불과한 것을 과열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