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PC삼립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SPC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은 비상장 기업인 파리크라상으로, 향후 오너 3세가 파리크라상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오너 3세 지분가치가 커지는 것은 '필연'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SPC삼립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40.7%) 이고 허 회장은 2002년 취득한 80만주(9.27%)를 보유 중이다.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각각 98만9540주(11.47%), 98만7050주(11.44%)를 갖고 있다. 2일 종가(21만5000원) 기준으로 허 회장의 지분가치는 1720억원,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2128억원, 2122억원에 달한다.
SPC삼립(옛 삼립식품)은 당초 창업주 허창선 회장이 장남인 허영선씨에게 물려줬지만 리조트 투자 실패로 부도가 난 뒤 2002년 동생인 허영인 회장이 운영하는 샤니에 인수됐다. 당시 허영인 회장과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를 취득해 지분을 확보했다.
총 758만주(액면가 5000원), 379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당시 파리크라상이 284만주를 배정받았고, 허 회장은 80만주,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각각 60만주(6.95%)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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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2003년 SPC삼립이 1만원을 하회하는 구간에서 장내매수를 지속해 지분율을 높였다. 그 결과 2003년 말 각각 11.46%, 11.43%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후에도 소규모 장내매수를 추가했다.
2011년 말 SPC삼립이 '회장님 주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자 10년간 바닥을 기던 주가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24일 1만2000원이던 주가는 2015년 8월 41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 35배 급등하는 '꿈의 주식'이 됐다.
거품이 끼었던 주가는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오너 3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외 장기 성장성이 확보된 점을 고려할 때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