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이 군대간 애인에게 편지·포토카드 보낼 때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2017.06.01 14:42
글자크기

[벤처스타]온라인레터링 서비스업체 '레터플라이'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레터플라이에서 직접 디자인한 편지지들/사진제공=레터플라이 홈페이지 캡쳐레터플라이에서 직접 디자인한 편지지들/사진제공=레터플라이 홈페이지 캡쳐


"내꺼에게, 내 마음을 담은 편지지야. 받고 좋아해주면 좋겠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는 손 편지보다 빠르고 편리한 카카오톡 메신저가 익숙하고, 특별한 용건이 없는 한 이메일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카톡 메시지는 휘발성이 짙어 감성을 전달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레터링 서비스업체 레터플라이(LetterFly)는 바로 이러한 틈새를 포착, 상대방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실제로 편지나 카드를 보내주는 ‘주문·제작형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터플라이 박종우 대표(29)는 "감성을 담은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받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레터플라이는 2016년 8월 버클리대, 하버드대,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의 청년 5명이 공동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또래들이 만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 비즈니스로까지 번지게 됐다.

주 고객층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20대 초반의 '곰신'(‘고무신’의 줄임말로 ‘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군인에게 편지나 포토카드 등을 보낼 때 주문·제작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20대 초반의 '곰신'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특히 레터플라이 소속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개성 넘치는 편지지에 손 편지 느낌이 물씬나는 글씨체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도 첨부할 수 있다는 점이 곰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레터플라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 이용의 간편함을 들었다. 손 편지를 쓰려면 직접 편지지를 사야하고 우체국에 가서 부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레터플라이을 이용하면 온라인 상에서 편지지 선택과 발송까지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레터플라이를 애용하는 한 곰신은 "저렴한 비용으로 정성이 들어간 편지를 쉽게 자주 보낼 수 있어 군대 간 남자친구가 더 좋아한다"며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레터플라이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창업과 동시에 엔젤투자도 받았다. 이어 엔슬파트너스와 네오스프링에서도 추가로 투자를 받아 초기 자본을 마련했다.

창업한지 9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지난 5월 한 달간 KT와 협업해 ‘가정의 달’ 이벤트로 KT 고객들에게 무료 편지지와 꽃을 제공했을 때는 하루 평균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8~10만 명까지 늘기도 했다.

최근 레터플라이는 꽃 등의 선물을 대신 보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박 대표는 “레터플라이는 현재 전체 매출의 52%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레터플라이 박종우 대표/사진제공=레터플라이레터플라이 박종우 대표/사진제공=레터플라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