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우선주와 지주사의 강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5.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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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우선주·지주사 상승률 각각 8.6%·16.5%...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 확산

코스피 시장이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저평가 가치주의 대표격인 우선주와 지주사 동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주주친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우선주와 지주사 강세를 자극하는 가운데 나아가 강세장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말 대비 5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6.69%에 이르는 가운데 우선주와 지주사는 각각 8.6%, 1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는 2.24%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 상위종목 중에서도 흥국화재우 (8,370원 ▼1,410 -14.42%)(상승률 57.95%) 미원홀딩스(51.95%) SK증권우(51.00%) 신원우(46.41%) 진흥기업우B(45.72%) 한화우(32.92%) 코오롱글로벌우(29.96%) 유유제약2우B(29.46%) 삼성전기우 (73,400원 ▼100 -0.14%)(27.71%) LG전자우(25.89%) 등 우선주와 지주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날도 매각설에 휩싸인 SK증권우를 비롯해 코리아써우 두산2우B GS우 NH투자증권우 코오롱우 한양증권우 SK우 GS 한화 LG 등 지주사와 우선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상태다.

◇우선주와 지주사 강세의 의미=우선주는 일반 보통주에 부여된 의결권(경영 참가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앞서 배당금 수령권, 잔여재산 청구권이 있는 증권이다. 보통 우선주는 배당주로서 연초에 높은 관심을 받기에 지주회사와 함께 하는 최근의 상승세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과 새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맞물리면서 주주친화 정책 강화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 지주사와 우선주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할인됐던 것은 기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결권이 부재했기 때문인데 기업 투명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만큼 우선주의 할인요소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지주회사의 강세도 마찬가지 흐름에서 읽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목적이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주회사의 수혜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배주주에게 합법적으로 소명 가능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수단이 ‘배당’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주회사와 사실상 지주회사 지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주사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8년부터 등기 여부와 관계없이 지배주주인 총수일가의 보수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보수 지급에 상당한 부담 및 저항이 예상된다”며 “또 부당이득 제재 및 환수노력 강화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증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주회사 및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배당 증대 유인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 해소, 강세장으로의 진입?=우선주와 자산주의 동반 강세가 주주친화정책 강화라는 화두 아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아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 해소 가능성 확대로 읽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강세장 진입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994년1월 ‘경영권 보호를 위해 상장회사 지분을 10% 이상 취득할 수 없다’는 증권거래법 200조가 폐지되면서 기업구조 및 인수합병(M&A)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1994~1995년 가치주 장세를 불러온 적 있다. 당시 자산주로 만호제강 성창기업 선창산업이, 지주회사로는 삼성화재 신세계 제일제당 등이 급등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장하성 펀드’가 등장하면서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에 제고, 가치주의 재조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와 지주사 강세는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재조명이 투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해 연기금들의 채택 및 모니터링 강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현재 진행중인 저평가 가치주 찾기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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