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 수펙스 前 의장이 개인적으로 산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7.05.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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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장, SK 계열사 에스엠코어 장내매수

김창근 SK 수펙스 前 의장이 개인적으로 산 종목은?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이 SK그룹의 공장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 (5,320원 ▲80 +1.53%)의 주식 수억원어치를 매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의장 개인적인 투자라는 것이 SK측의 설명이지만 에스엠코어의 실적전망이 긍정적이란 간접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2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지난 8일 에스엠코어의 주식 3만7646주를 평균 1만5627원에 사들였다. 주식매수대금은 5억8900만원, 보유지분율은 0.19% 수준이지만 김 전 의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자금출처를 근로소득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13년 동안 SK케미칼 회사를 총괄해 왔으며 과거 최태원 회장 부재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사정에 밝은 그가 에스엠코어의 지분을 매수한 것은 그 만큼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미 10% 정도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SK관계자는 "김 전 의장이 전에도 그룹 주식을 보유하기도 했다"며 "순수한 개인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코어는 1940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자동화 창고시스템을 도입한 공장자동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SK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캡티브(계열사간 내부시장)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청주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평가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신규 수주중 SK그룹 비중은 올해 40%에서 2018년 70%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04억원,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에스엠코어가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캡티브 물량 확대는 다른 고객사 수주로 이어져 중장기 성장성이 좋아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윤주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00억~8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 전체 수주가능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SK그룹에 대한 수주가 지연되거나 수주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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