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지난 8일 에스엠코어의 주식 3만7646주를 평균 1만5627원에 사들였다. 주식매수대금은 5억8900만원, 보유지분율은 0.19% 수준이지만 김 전 의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사정에 밝은 그가 에스엠코어의 지분을 매수한 것은 그 만큼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미 10% 정도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SK관계자는 "김 전 의장이 전에도 그룹 주식을 보유하기도 했다"며 "순수한 개인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청주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평가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신규 수주중 SK그룹 비중은 올해 40%에서 2018년 70%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04억원,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에스엠코어가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캡티브 물량 확대는 다른 고객사 수주로 이어져 중장기 성장성이 좋아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윤주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00억~8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 전체 수주가능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SK그룹에 대한 수주가 지연되거나 수주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