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31개월..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말말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17.05.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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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경질이든 사퇴든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매끄럽지 못하게 물러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야신'으로 추앙 받으며 한화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타와 혹사, 벌투 논란의 중심에서도 굽히지 않고 31개월을 정면 돌파했다. 일거수일투족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말 한마디 한 마디 자체로 어록으로 남았다.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 2014년 10월 28일 취임사



"경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승리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올 시즌은 끝냈고, 내년 시즌 높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는 소용없다. 과거 내가 잘 했다, 내가 못해서 자리가 없었다, 내 라인이 없다 같은 것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사라졌다. 내가 하고자 하는 야구는 그런 것이 아니다."

▲"목표는 우승이다." 2014년 12월 5일 마무리캠프 후

"인간 사회에서 선수들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즐거움은 승리다. 모든 팀들이 시즌을 시작할 때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나. 우리 팀의 목표도 우승이다. 우승을 목표로 시작할 것이다. 이미 선수들한테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를 해 놓았다."


▲"쌍방울 때도 시범경기 꼴찌하고 정규시즌 3위." 2015년 3월 23일 미디어데이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한화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고 시범경기 때도 꼴찌를 했다. 이번 기회로 왜 우리 팀이 꼴찌인지 알게됐다. 그래서 이 부분만 고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쌍방울 때도 시범경기 꼴찌를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3위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나 싶다."

▲"로저스 불펜 등판 자청했다." 2015년 10월 3일 시즌 최종전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 송은범도 불펜서 대기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쳤으나 쓴잔을 들이켰다.

▲"퀵후크 비판, 아무 근거 없다." 2016년 6월 1일

"언제 바꿨는지만 말하고 왜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야구를 깊은 곳에서 볼 필요가 있다. 송은범은 5회부터 공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동점타를 맞은)김성현에게 던진 공도 높았다. 당겨치는 선수인데 바깥 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졌으면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컨트롤도 미스, 볼배합도 미스였다. 우리도 투수를 아껴야 하는데 막 바꾸지 않는다. 거기서 2~3점 더 줬으면 경기 졌다. 밖에서는 이닝으로만 본다. 답답하다. 아무 근거 없이 '잘 던지고 있는데 바꿨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치로는 초등학교 시절 하루에 2000개씩 쳤다고 한다" 특타 논란 정면 대응

한화는 2016년 8월 24일 NC에 1-13으로 대패하며 5위와 5경기 차로 멀어졌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특타를 실시했다. 체력을 소모시킬 뿐이라는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치로는 초등학교 시절, 하루에 공 2천개를 쳤다고 한다. 또 마쓰이는 천 개를 때려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200~300개를 칠까 말까다. 일본의 연습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한국의 리틀 야구가 강한 것도 연습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시절, 경기를 앞두고 500~600개의 티배팅을 소화했다."

▲"우리는 매 경기가 토너먼트다." 2016년 9월 4일, 정규리그 24경기 남은 시점.

"지금 우리는 토너먼트다. 매 경기가 도박이다. 내일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에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지금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따로 선발과 불펜이 정해진 게 없다. 과거 SK에서 19연승을 할 때에도 이렇게 했다. 경기가 끝나면 선발 투수를 정했다. 지금 송창식과 권혁이 없다. 하지만 들은 바로는 투수들 사이에서 '우리끼리 해보자'라는 결의를 한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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