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봉하선언 "모두의 대통령 될것..盧정부 뛰어넘겠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최경민 기자 2017.05.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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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과 소통하며 개혁..추도식 참석 임기중 이번이 마지막"

【김해=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묘역으로 향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23.   amin2@newsis.com【김해=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묘역으로 향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뛰어넘겠다"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참여정부와 '상극'일 수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까지 성찰해 성공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23일 경남 김해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삿말에서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성찰을 통한 통합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며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제가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됐다"고 했다. 이어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며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재임중 추도식 참석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추모의 뜻을 밝히면서도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돼 추도식에 오겠단 약속을 지켰지만 앞으로 어느 한쪽만의 대통령으로 보이는 것을 피하겠단 뜻이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앞서 유족인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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